
40대 중반은 은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는 시기입니다. 퇴직까지 대략 15년 남짓 남은 이 시점에 세후 기준으로 자산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연금 수령 시점에 세금이 얼마나 빠져나갈지를 모르고 넘어간다면,막연한 불안감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IRP와 연금저축을 활용한 절세 구조, 실제 직장인의 자산 배분 사례, 세후 흐름으로 환산한 비교표까지 담아, 실제 설계 가능한 자산 루틴을 정리합니다.
직장인 A씨의 현실: 월 50만 원씩 넣고도 불안한 이유
올해 45세인 직장인 A씨는 매달 연금저축에 30만 원, IRP에 20만 원씩 자동이체 중입니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도 잘 받고 있고, 퇴직 후 이 자금으로 노후를 버텨보려는 계획이 있죠. 하지만 문제는 예상 수익률과 세금을 현실적으로 계산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구조로는 세액공제 한도(연 700만 원) 내에서 연금자산은 꾸준히 쌓이지만, 세후 기준으로 15년 뒤 예상 수령액을 계산해보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씨처럼 공적 연금 외 별도 퇴직연금이 없는 직장인은 이 구조만으로는 생활비 전체를 커버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 어떤 계좌에 더 많이 배분하고,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군을 선택하는지가 핵심입니다.
IRP vs 연금저축: 어느 쪽에 더 몰아야 할까?
두 제도 모두 세액공제 효과는 있지만 구조는 다릅니다. A씨처럼 15년 이상 납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수령 시점에서 과세 최소화를 노릴 수 있는 구조를 잘 짜야 합니다. 아래 표는 45세부터 15년간 납입했을 때, IRP와 연금저축의 주요 차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IRP | 연금저축 |
|---|---|---|
| 세액공제 한도 | 연 700만 원(합산) | 연 400만 원 |
| 중도 인출 제한 | 엄격 (퇴직·무주택 외 불가) | 비교적 자유 |
| 수령 개시 가능 | 만 55세 이상 | 만 55세 이상 |
| 수령 시 과세 | 연금소득세 (3.3~5.5%) | 연금소득세 (3.3~5.5%) |
| 수익률 운용 가능성 | 다양 (채권·ETF 등 포함) | 보험형이 많음 |
수익률만 놓고 보면, IRP는 ETF와 채권형 자산의 적극 운용이 가능해 장기 성과를 높이기 유리합니다.
반면 연금저축은 보험 기반 비중이 높은 경우 수익률이 낮게 제한되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보다는 IRP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 중도 인출이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수익률보다 중요한 세후 현금흐름 설계
많은 직장인들은 총 적립액만 계산하고, 세후 수령액은 간과합니다. A씨도 “2억 정도 모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적용되며 소득구간에 따라 세금 부담이 3.3%~5.5%까지 달라집니다. 특히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과세로 엮여버리면 최대 16.5%까지도 세금이 오를 수 있어 세금 루틴을 구조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예시:
- 월 50만 원 납입 × 15년 × 연 4% 수익률 = 약 1억 3000만 원
- 연금 수령 시 총액 기준 연 650만 원 수령 시, 연금소득세 약 4.4% 적용
→ 연 수령액 실수령 기준 약 621만 원 (세후)
이처럼 예상보다 적은 실수령액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수익률 높은 ETF 운용 + 세금 고려한 수령 시기 분산 전략이 필수입니다.
이와 관련한 실제 연금 수령 루틴은 초보 투자자를 위한 세후 현금흐름 전략 글에서 참고하여 연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수익률보다 ‘세후 흐름’이 40대의 핵심 전략
연금설계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쌓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실제로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40대 중반 직장인에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기 때문에, 세후 기준으로 계산된 수령액을 기반으로 한 루틴 재설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세액공제를 무조건 최대로 받기보다, 운용 전략 + 수령 시기 + 과세 구조까지 고려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IRP에 ETF를 활용하거나, 수령 시기를 연금저축과 분산해 과세구간을 조정하는 전략처럼 ‘받을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진짜 연금설계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