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진 자산이 많은데 왜 항상 돈이 부족할까?” 혹은 “매달 수입은 있지만 왜 모아진 건 없지?” 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입니다. 재무 상태를 진단할 때 흔히 쓰는 두 가지 개념이 바로 ‘자산 총액’과 ‘현금흐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하거나, 하나만 보고 재무 상태를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실질적인 삶의 안정을 위해서는 단순히 자산 규모가 아니라, 현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 유동성이 얼마나 확보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1. 자산총액이 많다고 재정이 안정적인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재산이 많다는 건 좋은 일처럼 보입니다. 집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용 부동산이나 주식도 가지고 있다면 ‘자산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삶에서는 ‘자산총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자산이 ‘현금으로 얼마나 전환 가능한가’, ‘생활비와 소비를 얼마나 뒷받침해 줄 수 있는가’입니다. 즉 유동성이 높은 자산 보유에 따른 유연한 현금흐름 전환이 가능한가입니다.
예를 들어 시가 10억 원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없고 대출이 많다면, 매달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자산은 2억 원뿐이지만 월 300만 원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되어 있다면 생활의 안정감은 훨씬 높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예: 부동산, 장기형 투자자산)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즉, 총 자산 규모는 재무 건전성의 ‘외형’ 일뿐, 실질적 안정성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시 반드시 ‘현금화 가능성’과 ‘유동성 비중’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2. 현금흐름이 곧 생존력 – 유동자산과 부채관리의 균형
현금흐름이란 단순히 월급이나 수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흐름 전체를 의미합니다.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현금이 돌지 않으면 일상은 버겁습니다. 반대로 자산이 적더라도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면 지출 관리와 저축이 가능합니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유동성 자산’입니다.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요구불예금, CMA, MMF, 단기채권, 단기 예적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유동성 자산이 전체 자산의 15~20% 이상 유지되지 않으면, 급전이 필요할 때 자산을 헐값에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자산은 많은데도 생활이 불안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부채 관리는 현금흐름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대출이 있다면 이자 상환액이 현금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점검해야 하며, 전체 수입의 30% 이상이 대출 상환에 쓰이고 있다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로 인한 대출은 금리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산총액만 보고 결정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수익창출 자산으로 전환 – 자산 구조의 리디자인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보유 자산을 수익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실 상태인 상가, 활용되지 않는 토지, 배당 없는 주식은 장부상 자산일 뿐 실제 수익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반면 월세 수익이 발생하는 부동산, 배당이 꾸준한 주식, 이자소득이 있는 예적금, 배당 ETF 등은 보유만으로도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자산이 있는데도 매달 지출만 늘고,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의 ‘활용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고, 매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은퇴 예정자라면 ‘총 자산 규모’보다는 ‘매달 수입이 생기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보장성 보험 리모델링, 구독 서비스 정리, 가계부 작성 등을 통해 현금 유출을 줄이고, 절세 상품(IRP, 연금저축, 청약저축 등)과 함께 월 수익 흐름을 병행 설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영 전략입니다.
현금흐름이 강한 사람이 결국 오래 버틴다
‘자산이 많으면 부자’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버티는 사람은 자산총액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매달 현금 흐름이 꾸준한 사람입니다. 유동성 확보, 부채비율 관리, 수익성 자산 운용이라는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자산을 ‘총량 중심’에서 ‘흐름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원화가 싸지거나, 환율 탓을 해도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일상적인 경우, 중요한 투자의 순간에도 결국에 중요한 것은 '현금'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