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할까?”, “좋은 유치원 들어가는 경쟁률까지 신경 쓰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지만, 그에 따라 늘어나는 사교육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유아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30만 원 이상, 영유아기에 영어유치원의 경우 월 100만 원을 넘는 곳도 많습니다. 한국 사회의 높은 교육열이 만든 현실이지만, 결국 부담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 사교육비, 아이의 미래인가 부모의 불안인가
많은 부모들이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사교육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영유아 시기는 정서 발달과 창의력 성장이 중요한 시기로, 과도한 교육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특히 아직 자아 형성도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학원, 과외, 외국어 수업 등으로 하루가 채워지는 현실은 ‘성장’보다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교육 자체를 부정하자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수업,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활동이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하니까 나도’라는 분위기 속에서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우리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발달 상태를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존재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사립 대비 교육비가 절반 이하로 낮으며, 보육료 지원과 연계하면 실질 지출은 더 줄어듭니다. 또한 구청이나 지역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공공 프로그램은 음악, 미술, 체육, 언어 활동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해 가성비 높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남의 육아 사례와 비교하면서 본인이 다른 집에 비해서 가성비, 저렴한 지출을 한다고 해서 주눅 들거나 자책감을 느끼는 것을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2. 교육 관련 세액공제, 알고 활용하면 실질 절세 가능
많은 부모들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는 교육비 세액공제입니다. 초·중·고 및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 연말정산 시 교육비에 대해 1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600만 원을 냈다면 약 90만 원이 세금에서 직접 차감되는 셈입니다.
단, 유치원 학원비나 사설 교육기관 비용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학교에 직접 납부한 금액만 해당됩니다. 다만, 장애 아동의 경우 치료 목적의 교육기관 이용 비용도 공제 대상이 될 수 있어, 사전에 국세청 홈택스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누가 공제를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세율이 높은 쪽(소득이 높은 배우자)에서 공제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에서 교육비 항목이 자동으로 조회되니, 빠짐없이 챙기는 습관이 절세의 첫 걸음입니다.
3. 자녀장려금,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는 현금 지원
사교육비가 너무 커서 버겁다면, 정부가 제공하는 자녀장려금 제도를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제도는 일정 소득 이하의 가정에 자녀 1인당 최대 80만 원까지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2자녀의 경우 최대 16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총소득이 4,000만 원 이하이고, 재산 기준 2억 원 이하라면 신청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녀는 18세 미만이어야 하며, 동일 세대 구성원으로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자녀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매년 5월 홈택스 또는 손택스 앱을 통해 진행되며, 정기 신청 외에도 반기별 신청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청하지 않으면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안내 문자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홈택스에서 ‘자녀장려금 신청 자격 조회’를 통해 사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외로 많은 가정이 대상자에 포함되며, 실제로 신청만으로 수십만 원의 현금 지원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교육은 아이의 삶, 부모의 전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교육은 한국 부모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지만, 그 방식은 가정마다 달라야 합니다. 무조건 줄이자는 것도, 무조건 시키자는 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부모가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지속 가능한 교육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공립 활용, 교육세 공제, 자녀장려금 같은 공적 제도를 함께 병행하면 사교육비는 ‘줄일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이제는 정보의 격차가 곧 지출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입니다. 아이가 즐겁게 배우고, 부모도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